Monday, December 3, 2018

英 MI6 수장 “중국으로 세계의 균형 기울고 있다”


영국 정보기관 해외정보국(MI6)의 수장인 알렉스 영거<사진> 국장은 세계의 균형이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중국 경계론을 펼쳤다. 현재 영국과 서방 국가에 가장 큰 위협은 러시아지만, 5G(5세대 이동통신) 등 중국의 신기술 선점이 앞으로는 안보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란 게 그의 평가다. 

영거 국장은 2일(현지 시각) MI6 요원 채용을 위한 공개 설명회에서 "기본적으로 권력, 돈, 정치가 동쪽으로 흐르고 있으며, 이게 우리가 적응해야 할 정치 현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년 초 상용화를 앞둔 중국 5G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언급하며 "영국의 미래 안보를 위해 영국 내부에서 당장 더 많은 토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신기술 지배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선언한 ‘메이드 인 차이나’ 전략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과거 중국의 조악하고 값싼 물건을 상징했으나, 시 주석은 인공지능(AI), 유전자 편집, 스마트 통신 등 미래 핵심 기술을 중국이 수십 년 안에 모두 지배하겠다는 의미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를 선언했다. 
영거 국장은 "이게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고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취임 4년 차를 맞은 영거 국장이 공개 강연을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공식석상에서 영국이 전 세계에서 마주한 위협 요인을 주제로 한 연설을 했다.

그는 이날 영구적 대치 상태에 있는 ‘적’과 맞서려면 전통적인 스파이 책략과 사이버 기반의 현대적 접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술에 더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트위터 반복작업 프로그램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행위 등을 대표 사례로 거론했다. 

영거 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4세대 스파이 활동이 요구된다"면서 "이는 가속화된 혁신과 새로운 동반자 관계, 다양성을 결집하고 젊은층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사고방식 등에 인적자원 기반의 전통적 기법을 접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AI 시대가 되더라도 인간 지능은 중요하며 휴민트(인적 정보 활동)의 중요성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영거 국장은 현재 국가 차원의 적으로는 유일하게 러시아를 지목했다. 그는 "러시아든 우리삶을 전복시킬 의도를 가진 어떤 다른 국가든, 우리와 동맹국이 가진 결의와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는 유럽에 꼭 필요한 안보 연대를 위해 MI6가 EU의 유관 기관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해외 이슬람 세력이 주도하는 공격을 차단하는 데도 MI6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삶을 전복시킬 의도를 가진 어떤 다른 국가든, 우리와 동맹국이 가진 결의와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는 유럽에 꼭 필요한 안보 연대를 위해 MI6가 EU의 유관 기관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해외 이슬람 세력이 주도하는 공격을 차단하는 데도 MI6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arbara Bush

...and when all the dust is settled and all the crowds are gone, the things that matter are faith, family and friends. We have been inordinately blessed, and we know that.

Friday, November 9, 2018

한국 반도체, 세 번째의 天運

이병철은 무얼 믿고 독일·영국도 못 해낸 반도체를 먹겠다고 덤벼들 생각을 했을까
한국 반도체는 출발부터 기적이었다


박정훈 논설실장
박정훈 논설실장
이 정부가 경제 실적을 홍보할 때 내세우는 몇 안 되는 지표가 수출이다. 지난주 국회 연설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수출을 언급했다. "우리가 이룬 경제 발전의 성과가 놀랍다"며 수출 호조를 근거로 들었다.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6% 이상 늘어났다. 그런데 이게 다 반도체 덕분이다. 삼성전자 한 기업의 반도체 수출 물량만 빼도 총수출은 마이너스로 뒤집힌다. 삼성을 미워한다고 소문난 정부가 삼성의 반도체에 목매는 상황이 벌어졌다.

내리막 걷던 설비투자가 9월 3% 증가로 반등했다. 정부는 반색했지만 역시 반도체 효과였다. SK하이닉스 등의 투자를 제외하면 9% 감소로 바뀐다. 3분기 상장 기업 영업이익은 18%나 늘어났다. 대단한 호황 같지만 그중 삼성과 SK하이닉스 비중이 61%에 달한다. 수출도, 투자도, 기업 실적도 반도체 빼면 껍데기만 남는다. 반도체가 없었다면 도대체 나라 경제가 어쩔 뻔했나 싶다.

한국 반도체가 장악한 글로벌 패권은 견고하다. 반도체 수퍼 호황이 끝나간다지만 쉽게 1등 자리를 내주진 않을 것이다. 다만 중국 변수가 무섭다. 중국이 겁나는 것은 '반칙'을 서슴지 않는 국가 자본주의 체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반도체는 민간 산업이 아니다. 정부가 총대 메고 돈과 인재와 자원을 쏟아붓는 국가 산업이다. 기술 탈취도 정부가 지휘한다. 인민해방군까지 산업 스파이를 내보내 기술을 빼오고 있다. 거대 중국이 총력전을 펴는데 반도체 굴기는 시간문제라고 봐야 한다. 결국은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다.

이 중대한 변곡점에서 뜻하지 않은 소식이 나왔다. 미국이 중국 업체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생산은 한국이 1등이지만 제조 장비는 미국이 독점하고 있다. 미국산 장비가 없으면 중국은 생산 라인을 구성할 수 없다. 미국이 작심하고 중국 앞을 가로막은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포기하진 않는다. 어떤 방법을 써서든 반도체 굴기를 이루려 할 것이다. 그러나 더 어려운 길을 가야 하고 기술적 난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로선 시간을 번 셈이다. 천운(天運)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30여 년 전에도 행운이 있었다. 일본이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었다. "우리가 컴퓨터 칩을 안 주면 미국이 곤란해진다"며 기어오르자 미국은 좌시하지 않았다. 일본 팔을 비틀어 일본 반도체에 10년간 족쇄 채우는 협정을 맺었다. 일본세 퇴조와 비례해 한국 반도체에 훈풍이 불어왔다. 일본 반도체가 궤멸적 타격을 입은 시장이 삼성전자로 넘어왔다. 1993년 삼성은 일본을 제치고 D램 1등에 올라섰다. 반도체 진출 후 정확히 10년 만이었다. 미·일 분쟁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반도체 신화는 없었을지 모른다.

반도체는 단순한 상업 제품이 아니다. 안보 체계와 군사 패권까지 좌우하는 군·산(軍産) 복합의 전략 산업이다. 반도체 칩이 없으면 현대전의 고(高)정밀 무기 시스템은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인공지능의 연산과 데이터 처리 능력도 반도체가 명줄을 쥐고 있다. 강대국 패권 경쟁이 거세질수록, 4차 산업혁명이 빨라질수록 반도체 가치는 높아진다. 어떻게 이런 기막힌 산업을 우리 것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미국에게 반도체는 고도의 전략 이슈다. 반도체의 칼자루를 경쟁국에 넘기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 중국·일본을 밟은 것도 그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은 대국(大國)이 아니다. 미국과 안보 이익을 공유하는 동맹국이기도 하다. 미국은 한국 반도체가 전략적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한국이 D램 시장의 70%를 장악해도 용인한다. 거꾸로 말하면 동맹이 균열하면 반도체도 무사할 수 없다는 얘기다. 만에 하나, 한국이 미국식 안보 질서에서 벗어나려는 낌새라도 보이면 미국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동맹의 기반 위에 세워져 있다. 그 지정학적 운명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한국 반도체엔 고비마다 운이 따랐다. 출발부터가 기적과도 같았다. 1980년대 초, 그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 이병철은 반도체 진출의 결단을 내렸을까. 독일·영국·프랑스도 못해낸 반도체를 먹겠다고 감히 덤벼들 생각을 했을까. 지금 보아도 불가사의하다. 이병철이라는 걸출한 기업인이 있었던 것이 우리에겐 천운이다. 나라 운이 좋았다고밖에 말할 도리가 없다.

그리고 세 번째 천운이 찾아왔다. 미국의 견제로 반도체를 비롯 중국의 첨단 산업 굴기는 주춤할 것이다. 중국의 추격에 쫓기는 우리로선 천금 같은 시간을 벌었다. 경쟁력 격차를 벌리고 미래 먹거리를 찾아낼 마지막 골든타임일지 모른다.

아무리 운이 찾아와도 그것을 기회로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 몫이다. 이 엄중한 시점에 대한민국은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어느 누가 중국을 따돌릴 국가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08/2018110803414.html

Thursday, September 13, 2018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반가울만한 목록이 공개됐다. 영국 가디언은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맞아 관광객이 많이 찾지는 않지만, 역사적인 건축물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둘러싸인 유럽 ‘관광 대안 도시’ 10곳을 소개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주(州) 카타니아는 항구도시로 유명해 해산물 애호가에겐 최고의 도시다. /시칠리아 투어리즘
① ‘생생한 삶의 현장’ 이탈리아 카타니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주(州)의 유서 깊은 항구도시 카타니아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이에겐 천국과도 같은 도시다. 평일 아침마다 열리는 시끌벅적한 어시장은 없던 기운도 불어넣어줄 만큼 날 것의 생생함을 선사한다. 가디언은 "카타니아에서는 다른 어떤 역사 유적지보다도 정신없이 돌아가는 어시장 방문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어시장에서 생동감을 느꼈다면 고고(高古)함을 느낄 차례다. 카타니아는 중세시대 문화 중심지로 명성을 날린 도시인만큼 카타니아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을 비롯한 역사 유적지가 가득하다.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늘어서 있는 오래된 건물 중엔 카타니아 출신 유명 오페라 작곡가 빈첸초 벨리니의 이름을 딴 ‘마시모 벨리니 오페라 극장’이 유명하다. 오페라 극장 근처 레스토랑 한 곳에 자리를 잡고 토마토와 가지를 곁들인 카타니아 대표 음식인 ‘파스타 알라 노르마’를 즐겨보자.

8월 이후 카타니아에 방문한다면 사람 없는 해변에서 즐기는 해수욕은 덤이다. 카타니아 남쪽에 있는 해수욕장은 한여름이 지나면 발길이 뜸해지지만, 초가을까지도 수온이 높아 망망대해를 헤엄치며 바다를 다 가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다뉴브강과 사바강이 합쳐진 강변에선 야경을 즐기기 좋다. /TGCOM24
②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야행성이라면 베오그라드를 주목할 만하다. 물가가 저렴한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는 밤이 아름답게 빛나는 도시다. 가디언은 베오그라드를 일컬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아닐 수 있지만 다뉴브강과 사바강이 합쳐진 이곳에선 발칸 반도를 통틀어 최고의 밤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오래된 양조장이 바와 클럽으로 개조돼 어딜가나 ‘트렌디’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베오그라드가 밤에만 아름다운 건 아니다. 낮에는 현지인이 즐겨 찾는 ‘아다 시강리아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기 좋다. 해변 뒤쪽으로는 숲이 우거져 하이킹도 할 수 있다. 이곳의 구불구불한 자갈밭은 제주도 올레길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州)에 있는 바리는 도보로 도시 구석구석을 여행하기 좋다. /크레이지투어리스트
③ ‘걷고 또 걷고’ 이탈리아 바리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州)에 있는 바리는 이곳저곳 떠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인 도시다. 바리에선 관광부터 식사까지 길 위에서 해결할 수 있다. 폴리아주의 전통음식인 리코타 치즈를 넣은 옥수수 가루(폴렌타·sgagliozze) 튀김도 노상에서 판다.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하는 음식’에도 꼽힌 이 폴렌타 튀김을 손에 쥐고 한 입씩 베어 물면서 천천히 골목 사이사이를 거닐어 보자. 해질녘엔 자갈 해변에 가서 석양을 감상하기 좋다.

팁 하나. 바리의 명소인 11세기 로마 가톨릭 교회 ‘바실리카 디 산 니콜라’와 우뚝 솟은 12세기 대성당을 기준으로 두면 길을 잃을 걱정 없이 도시 곳곳을 걸을 수 있다. 스파라노 쇼핑거리 또한 보행자 전용도로로, 차 걱정 없이 편하게 여러 상점을 둘러볼 수 있다. 공연에 관심이 있다면, 최근 재개장한 유서 깊은 페트루첼리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나 발레 공연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지방은 10월까지도 따뜻해 걸으며 여행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그리스 프레베자는 유럽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이 있는 ‘모노리티 해변’으로 유명하다. /트레블쿼티디아노
④ ‘캠핑족을 위한 도시’ 그리스 프레베자

그리스 최북단에 있는 작은 도시 프레베자는 유럽에서 가장 긴 모래 해변인 ‘모노리티 해변’으로 유명하다. 모래사장 길이가 25㎞에 달하는 이곳에선 캠핑도 가능하다. 암브라키아만의 입에 해당하는 이곳을 가리켜 가디언은 "이런 곳을 지나쳐 가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정도. 해변을 바라보면서 부둣가 근처 식당에서 먹는 해산물은 시쳇말로 ‘꿀맛’.

낮 동안 다녀볼만한 곳도 풍부하다. 자연 애호가라면 아체론강 협곡과 암브라키코스 습지대를 놓치지 말자. 습지대에선 부리가 긴 펠리컨도 목격할 수 있다. 고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19세기 초에 지어진 요새나 베네치아와 오스만 시대 유물에 매료될 가능성이 크다. 역사가 깊은 ‘카스트로 판토크라토르 성’이나 ‘아히오스 아타나시오스 교회’를 방문해 세월이 축적된 건축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알프스산맥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그르노블에서는 둥근 케이블카가 명물이다. /윙즈퍼
⑤ ‘젊은 그대 잠깨어 오라’ 프랑스 그르노블 

프랑스 동남부 론알프 지방에 자리잡아 알프스산맥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그르노블은 대학생으로 가득 찬 젊은 도시다. 멋진 카페와 술집, 레스토랑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셍뜨끌레흐 광장을 초입으로 이어지는 길에 늘어선 펍은 밤에 빛을 발한다. 학생들이 주로 애용해 활기차고 밝은 느낌이다. 1739년 그르노블에서 처음 생긴 카페이자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카페 데 라 테이블 론드’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 기울이는 것도 좋다.

‘버블’이라고 불리는 70년대 스타일의 둥근 케이블카는 도시와 라 바스티유 언덕 꼭대기에 있는 18세기 요새를 연결한다. 이곳에 오르면 주변 산과 도시를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다.

학생들의 도시인만큼 미술관과 박물관도 유명하다. 그르노블 박물관은 세계 최고의 미술 소장 목록을 자랑한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보나르, 긴 목의 여성을 그린 작품으로 유명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화가들의 미술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이곳에서 2㎞ 떨어진 곳에 있는 마가진은 에펠탑을 건립한 구스타브 에펠이 지은 현대 미술 전시관이다.

이스트라반도 남쪽 끝자락에 있는 폴라는 1세기에 지어진 원형경기장 등 다양한 유적지를 자랑한다. /캔버스 할러데이
⑥ ‘놀라운 로마 유적지’ 크로아티아 풀라 

이스트라반도 남쪽 끝자락에 있는 폴라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요한 로마 시대의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가디언은 폴라의 가장 놀라운 유적지로 1세기에 지어진 원형경기장을 꼽았다. 기원전 2세기 무렵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우구스투스 신전’과 기원전 1세기에 세워진 ‘세르기우스 개선문’도 위엄을 자랑한다.

좀 더 현대적인 명소를 방문하고 싶다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 인근 조선소로 가보자. 조선소 부두를 따라 늘어선 크레인에 조명을 설치해 만든 ‘거인 조명’이 바다를 비추는 광경은 장관이다.

영문학 광(光)이라면 ‘율리시스’의 저자 제임스 조이스가 한때 영어를 가르쳤던 학교를 개조한 호텔에서 묵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방문이 될 수 있다. 유의할 사항은 앞서 소개된 여타 도시와 다르게 풀라에는 인접한 바다가 없다. 대안으로, 버스를 타고 풀라 옆 동네인 베루델라반도나 파자나로 넘어가면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마케도니아 공화국 남서부에 자리한 ‘바다 도시’ 오흐리드에서는 해변을 따라 늘어선 식당에 앉아 절벽에 우뚝 솟은 성 요한 케네오 교회를 볼 수 있다. /원더러스트
⑦ ‘마케도니아의 예루살렘’ 마케도니아 오흐리드 

마케도니아 공화국 남서부에 자리한 ‘바다 도시’ 오흐리드엔 전부 자갈이 깔려있고 마을 곳곳이 교회와 전통 가옥으로 가득하다. 특히 시내에 교회 365개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절벽에 우뚝 솟은 ‘사무일 요새’와 13세기 ‘성 요한 케네오 교회’는 이곳의 명물이다.

오흐리드는 밤에 빛을 발한다. 절벽에 줄지어 있는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생선을 튀긴 전통음식 ‘플라스니카’를 먹으며 수평선을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면 묵은 체증이 전부 내려간다는 후문. 2차로 해변에 있는 칵테일 바로 넘어가 쿠바 리브레같은 칵테일을 한 잔 곁들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행복이 따로 없다.

마을 구경을 마친 후엔 성 나움 수도원으로 보트 여행을 떠나도 좋다. 근처에 있는 온천에 가서 몸을 지지며 여독을 푸는 것도 방법. 좀 더 활동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수중 고고학 유적지인 본즈만에서 다이빙을 하거나 갈리치카 국립 공원을 방문해보자.

2022년 유럽의 ‘문화 수도’에 선정된 리투아니아 카우나스는 다양한 박물관과 갤러리로 가득하다. /컬처트립
⓼ ‘유럽 문화의 중심지’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는 2022년 유럽의 ‘문화 수도’에 선정될 만큼 다양한 박물관과 갤러리, 주목할만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특히 ‘그리스도 부활 교회’는 20세기 근대 건축물 중 기념비적인 유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테스크한 것을 즐기는 이에게도 카우나스는 적격이다. 70개국에서 온 악마 피규어(모형인형) 3000여 종이 전시된 ‘악마 미술관’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이곳만의 특이 명소. 이곳에서 오싹함을 느끼고 나왔다면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궤도형 케이블카인 푸니쿨라를 타고 ‘초록 언덕’이라 불리는 아리아캘니스에 올라가 도시를 내려다보며 카우나스의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하자.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있을 때 지어진 건축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기의 건축물이 한데 섞인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에서는 다양한 건축 양식이 적용된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 /텔레그래프
⓽ ‘발견하는 재미’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리브니차’, ‘티토그라드’ 등 여러 별칭으로 불려온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는 그 역사가 기원전 2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있을 때 지어진 건축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기의 건축물이 한데 섞여 다양한 건축 양식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

가디언은 "첫눈에 보기에 포드리고차는 별 볼 일 없어 보이지만,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도시 곳곳에 펼쳐진 앙증맞은 산책길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골목에 숨어있는 카페에서 오스만 제국 시기에 탄생한 저(低)알코올 밀맥주 ‘보자(boza)’는 꼭 마셔보자.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갖추고 있다. 포드고리차 도심에서 50㎞만 가면 아드리아해가 펼쳐지고, 근교엔 풍광이 아름다운 산도 있어 야외 활동을 하기 좋다. 여름이 10월까지 이어져 자연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는 날씨다.

슬로바키아 제2의 도시 코시체의 중앙광장은 라이브 음악 카페를 비롯해 펍이 늘어서 생동감이 넘친다. /트래블비지
⓾ ‘유럽 문화의 생생함’ 슬로바키아 코시체

헝가리와 우크라이나에서 가까운 슬로바키아 제2의 도시 코시체는 고딕에서 아르누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이 적용된 건물들을 자랑한다. 도시 전체의 분위기는 2013년 유럽 문화의 수도였던 만큼 자유롭고 생동감이 넘친다. 앤디 워홀의 원본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할 갤러리’도 코시체에선 빠뜨릴 수 없다. 주말이면 주변 도시의 사람들이 코시체로 모여들어 더 활기찬 광경이 펼쳐진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중앙 광장 ‘흘라브나’로 가자. 길쭉한 이 광장엔 카페와 술집이  빼곡히 들어선 화려한 3층 건물이 많다. 늦여름부터 광장 노천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활기를 띤다.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카페도 많다. 도보로 접근 가능한 곳에는 음악이 나오는 분수와 인상적인 고딕 양식의 ‘성 엘리자베스 대성당’을 비롯해 14세기에 지어진 ‘성 어반 타워’와 중세에 감옥으로 쓰이다가 박물관으로 재탄생한 ‘미클루스 감옥’도 있다.


Tuesday, September 4, 2018

시국선언문 전문(全文)

지금 대한민국은 건국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건국 70년, 피와 땀과 눈물로 일으켜 세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공든탑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국가정체성의 위기, 북핵 안보위기, 복합 경제위기가 쓰나미처럼 우리사회를 덮치고 있다. 한국사회 전체가 거대한 삼각파도에 휩싸인 이 위기는, 일찍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매우 낯설고 중층적(重層的)인 위기이다. 우리는 이 위기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대한민국이 처한 객관적 정세를 냉철히 직시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첫째,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전복될 위기에 처했다. 
대한민국은 1948년, 인간의 자유와 평등, 인권, 민주주의, 법치, 시장경제를 비롯한 인류역사의 보편적 가치에 기초하여 건설된 국가이다. '자유'는 모든 사회적 가치의 기본이 되는 가치이다. 6·25전쟁 시기 대한민국 국군과 미군, 유엔군이 하나의 운명공동체가 되어 싸운 유일 목적이 공산전체주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문재인 정권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에서 '자유'를 삭제하는 개헌을 추진하려 한다. 대한민국 체제의 대들보를 도끼로 찍어내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1948년 제헌 헌법과 대한민국 건국일을 부정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하기 이전의 시대를 '불의(不義)의 시대'로 규정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문 대통령은 1948년의 제헌 헌법에 의거하여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하였다. 대한민국 70년 역사가 '불의의 시대'라면, 지금 문 대통령은 스스로 '열아홉 번째 불의의 대통령'이 되는 논리 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문재인 정권이 '자유'를 삭제하려는 숨겨진 목적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북한의 '인민민주주의' 사이에 이른바 '체제 공통성'을 만들어내서 '남북 연방제'를 추진하는 정지(整地)작업을 하려는 것이다. 헌법 제4조 <평화통일> 조항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서 '자유'를 빼고 '민주적 기본질서'로 바꾸어, 김정은과 합작을 시도하려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세력과 체제를 뒤엎으려는 전복세력 간에 총성 없는 내전을 벌이고 있다. 1948년 무렵에 비유하면, 이승만의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패퇴하고, 남로당이 집권하여 북측의 김일성과 합작을 벌이는 형국인 것이다. 

둘째, 문재인 정권이 '안보 자살'의 길로 가고 있다.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2개월이 지나면서 북한의 핵전략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최근 북한의 김영철 통전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선(先) 종전선언'을 협박하였다. 비핵화 이전 종전선언은 대한민국 안보 자살의 서막이다. 문재인 정권은 월남 패망의 도화선이 된 1973년의 '파리평화협정', 즉 '베트남 전쟁 종결과 평화 회복을 위한 협정'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4.27 판문점선언은 그 출발선이며, 9월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문재인 청와대는 북한산 석탄 밀반입을 방조하였다. 관세청은 청와대의 지시로 경찰의 수사 협조를 거부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 사건은 국회 차원의 엄정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 지금 문재인-김정은 정권은 각자의 방식대로 미국을 속이면서 '우리정권끼리'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복합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한강의 기적'이 '한강의 눈물'로 바뀌고 있다. 지금 우리경제에는 비상구가 없다. 문재인 정권은 우리경제의 제로성장 시대를 앞당기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은 자유시장경제를 의도적으로 파탄시키는 정책으로 한국경제를 더욱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강화한다"며 국민을 실험실 쥐로 삼아 위험천만한 경제실험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하였다. 문재인 정권이 경제에 실패하는 근본이유는 경제현실을 설익은 관념의 틀에 끼워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삭발하고 광화문에 천막을 친 적이 있었던가. 바로 이 모습이 문재인 정권의 '살아있는 경제지표'인 것이다. 최근에는 정직한 여성 통계청장을 경질하고 통계청장에 '코드 인사'를 강행하였다. 국가통계마저 맞춤형 조작통계로 국민의 사실통계 접근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이다. 

문재인·임종석 집단은 '드루킹'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유린하였다. 광장식 정치공작, 사이버 여론조작, 신종 선전선동 수법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왔다. 문 정권의 정치 DNA는 거짓과 선전선동이다. 생맥주 쇼, 테이크아웃 커피 쇼, 독도새우 쇼, 트럼프 대통령 흉내내기 쇼 등 머리 속은 텅 비었고, 쇼쇼쇼와 선전선동의 표피 감각만 살아남은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이같은 신종 프로파간다 수법으로 이들은 오로지 '우리끼리 권력'만을 탐닉하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지금부터라도 국민 앞에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문 정권이 끝내 국민을 속이고 대한민국을 위기와 파국으로 몰아간다면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나 냉엄한 역사적 심판에 들어가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1. 문재인 정권은 불온한 밀실 헌법개정 음모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전복 기도를 포기하고,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라. 사법당국은 대한민국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자들을 지체 없이 수사하라.

1. 문재인 정권은 '선(先) 북핵 폐기'를 견지하고 북한인권 개선을 추진하고 김정은과의 '연내 종전선언
'을 포기하라. 대북정책은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북한의 전술을 철저히 검증하라.


1. 문재인 정권은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을 조속히 폐기하고 기업 옥죄기를 중단해 제2의 한강의 기적 창출에 매진하라.

1. 문재인 정권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처히 이행하고 대북 지원사업을 백지화하고 국회는 북한산 석탄 밀반입 사건 등에 대해 철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라.

박관용 공동대표(전 국회의장), 노재봉 고문(전 국무총리),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등 50여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4/2018090401785.html

Saturday, June 30, 2018

할머니들이 무서운 세상

심리 상담이나 치료를 하는 사람들이 권하는 사례가 있다. 선한 습관에 몰입하게 되면 그 습성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30여 년 동안 수영을 즐기는 습관을 쌓아왔다. 지방에 갔다가 서울에 도착하면 피곤을 풀기 위해 집으로 가지 않고 곧장 수영장을 찾았다. 동행했던 사람은 의아해한다. 그러나 나는 수영을 통해 모든 피곤과 스트레스를 푼다. 그것이 습관이 되었다. 오늘은 주말이어서 시간을 쪼개 수영을 했다. 심신이 경쾌해진다. 내 친구는 그 습성 때문에 정기적으로 등산을 했다.

할머니들이 무서운 세상
오늘은 수영을 끝내고 버스를 탔는데, 노인들을 위한 효도 수영을 함께 하던 사람을 만났다. 내가 "요사이는 정해진 시간을 지킬 수가 없어서 때로는 수영장을 바꾸곤 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효도 수영으로 맺은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얘기다. "저도 사정만 허락되면 옮겨야겠어요. 비용이 덜 들기도 하고 시간만 맞추면 교통도 편해서 좋은데, 할머니들 천하에 우리 몇 사람이 겨우 끼여 지내니까 안 되겠어요. 요사이는 5~6명 되던 남자 회원이 점점 줄어드니까 오래지 않아 쫓겨날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할머니들의 위세에 눌려 수영하는 재미마저 없어지는 것 같아요." 사실은 나도 그랬다. 할머니들은 한 레인에서 두세 명이 여유롭게 수영을 하는데, 할아버지들은 한 레인에서 5~6명이 몰려다닌다. 내가 용기를 내서 할머니들 칸으로 갔다. 어디서나 남녀는 함께 수영을 하게 되어 있고 사람이 적은 칸으로 가서 함께 헤엄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보다 키도 크고 체중도 대단해 보이는 할머니가 준엄하게 말했다. "여기는 여자들이 사용하는 곳입니다." 할 수 없이 쫓겨났다. 나보다 선배가 될 정도로 오래 수영장에 다닌 80대 할아버지에게도 항의를 섞어 불평했다. "오래되신 선배께서 좀 얘기해 시정하도록 해주세요"라고. 그 할아버지는 나보다도 왜소한 편이다. 내 얘기를 듣더니 "말해보았자 소용이 없습니다. 나는 할머니들이 무서워서 말도 못 꺼냅니다. 우리는 많아야 5~6명이고 할머니들은 40~50명이 되니까, 체육관에서도 우리를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고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할아버지들은 기가 꺾이고 발언권도 없어지고 만다. 말은 안 하지만 버스에서 만났던 사람도 할머니들이 무서웠던 것 같다.

수영장에서만 그런것은 아닌다. 80대쯤되먄 가정에서도 남편들은 할머니들의 보호 밑에 살아야하니까, 눈치를 보면서 용돈을 얻어쓰는 신세가 된다. 연금만 없으면 남편들을 쫓아내고 싶다는 게 일본 여성들의 공론이라고 한다. 이대로 세월이 지나면 세상이 여성사회로 바뀌고 우리같은 노인네들은 존재 가치가 없는 인생으로 밀려날지도 모르겠다.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

Monday, June 18, 2018

75세 고개 넘으면 건강 관리법 완전히 새로 배워라

'고령인' 나이와 건강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최근 노인을 두 단계로 구분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65~74세를 '준(準)고령인'이라 하고, 75세 이상을 '고령인'으로 하자는 내용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75세를 기준으로 제안한다.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양윤준 교수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75세 이후로 신체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80세부터는 앓는 질환이 갑자기 늘어난다"며 "75세 전후로 신체 상태와 건강 관리법이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혈압·혈당 관리, 75세 이후 '느슨하게'65~74세 노인은 혈압·혈당 목표를 중장년층과 비슷한 수준으로 강하게 잡는다. 체중 감량, 운동 역시 강도 높게 하도록 권장한다. 반면 75세 이상은 느슨하게 관리하도록 한다. 혈당 수치보다는 저혈당 등 부작용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미국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화혈색소(3개월간 혈당 조절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정상 6.5% 이하)를 ▲건강한 노인은 6.5~7.0% ▲쇠약한 노인은 8.5% 이하 ▲매우 쇠약한 노인은 9.0% 이하를 목표로 삼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집안일·목욕 같은 일상생활을 혼자서 무리 없이 한다면 건강한 노인, 누군가의 도움이 약간 필요하면 쇠약한 노인, 혼자서는 불가능하면 매우 쇠약한 노인으로 구분한다"며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75세 전후"라고 말했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75세 미만 노인은 살을 빼고 과식을 피해야 하지만, 고령이면서 쇠약해진 75세 이상 노인은 고기 등 단백질을 되도록 많이 먹으면서 체중이 줄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75세 미만 노인은 살을 빼고 과식을 피해야 하지만, 고령이면서 쇠약해진 75세 이상 노인은 고기 등 단백질을 되도록 많이 먹으면서 체중이 줄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고혈압도 비슷하다. 고령 환자의 적절한 목표 혈압에 대한 결론은 아직 확실히 나지 않았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목표 혈압을 높게 정하고 있다. 65~74세는 140/90(㎜Hg)미만, 75세 이상은 150/90 또는 160/100 미만으로 관리하는 식이다.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고령 환자의 혈압을 너무 강하게 관리하면 저혈압 등 부작용으로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 나이 들어선 적절히 높게이상지질혈증의 경우 고령일수록 되려 유병률이 낮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60~69세의 이상지질혈증 환자 비율은 전체의 37.6%지만, 70세 이상에선 23.9%다. 섭취하는 음식이 바뀌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 입맛이 바뀌고 치아가 나빠져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꺼린다.

75세 이후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진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오히려 75세 이후엔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절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의 주요 재료다. 너무 줄어들면 혈관 벽이 약해져 뇌졸중·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호르몬의 주요 재료이기도 하다. 나이 들어 각종 호르몬의 분비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콜레스테롤 섭취마저 줄어들면 신체 균형이 더 빠르게 무너진다.

◇나이 들수록 과체중일 때 치매 위험 낮아져이러한 이유로 의사들은 75세 이후부터는 고기·과일 등을 충분히 먹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75세 미만은 체중이 적을수록, 75세 이상은 약간 과체중이어야 사망률이 낮다. 임수 교수는 "75세 이후의 과체중은 신체 기능 저하로부터 일종의 완충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체질량지수(BMI) 기준 23~25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체중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도 75세를 전후로 확연히 다르다. 75세 미만에선 과체중·비만이, 75세 이후론 저체중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노인 6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60~69세의 경우 비만일 때 치매 위험이 정상 체중보다 70% 높았지만, 70세 이상에선 오히려 3%, 80세 이상에서는 비만일 때 치매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5~74세는 팔·어깨 부상, 75세 이상 다리·고관절 골절 주의낙상(落傷)을 입더라도 65~74세는 손목·팔·어깨처럼 상체에 부상이 집중된다. 75세 이상은 다리·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어깨관절치환술을 받은 노인은 65~74세가 3만3121명, 75세 이상이 2만2621명이었다. 반면 고관절치환술은 65~74세가 5287명, 75세 이상이 1만3532명이었다. 양윤준 교수는 "75세 이상은 근육량이 더 적고 반응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넘어지면 손을 짚어 몸을 보호하지 못하고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들수록 골다공증이 더욱 심해져 같은 충격이라도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암은 75~80세에 발병률이 가장 높다. 그러나 75세 이전에 많이 발생하는 암도 있다. 여성의 유방암·갑상선암이다. 국립암센터 김열 암관리사업부장은 "이유는 모르지만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에선 40~60대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2018.06.19 06:39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8/2018061803453.html


Friday, June 8, 2018

시애틀 은퇴 부부가 사는 법


스마트폰 들고 길에서 5년 "집도 팔았죠. 세상이 내 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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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서교동 한 골목에서 마이클·데비 캠벨 부부가 '집'으로 향하고 있다. 5년간 세상을 누빈 이들은 '매일 무엇인가를 배우는 한, 즐거운 한,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한 유목민으로서의 삶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섭 기자
시애틀의 근사한 집, 대형 자동차 그리고 요트. 
2013년 1월 40여 년 커리어를 뒤로 하고 은퇴한 마이클(73)과 데비(63) 캠벨 부부의 주요 자산들이었다. 스무살 첫 직장을 얻어 스포츠 프로모터로 일해 온 마이클, 어린 나이부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아 온 데비는 냉장고 문에 ‘버킷 리스트’를 붙여 두고 은퇴 기념 첫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어느 날 여행지 목록을 유심히 보던 딸은 “이 정도면 아예 민박하면서 장기 여행을 해도 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그런 방법이 있었다니. 캠벨 부부는 당장 에어비앤비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고 통역 앱 사용법을 익혔다. 미국 시민이 해외에서 비자 받는 법, 국경을 이동할 때 주의점들을 숙지하고 나니 떠날 준비가 얼추 돼 있었다. 요트와 자동차를 팔고 집을 정리했다. 그리고 그대로 새로운 삶, 노마드의 삶으로 뛰어들었다. 같은 해 7월 첫 여행지는 프랑스 파리. 
“당시엔 무엇을 볼지 다 정해 뒀죠. 계획 세우기가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부분이에요. 우리는 '원숭이 퍼즐(monkey puzzle)'이라고 부르죠.” 

여행가방 두 개, 베개 두 개, 16권째 여행 노트. 
2018년 5월 말, 78번째 여행 국가로 한국을 방문한 캠벨 부부가 지니고 있는 자산들이다. 지난 5일 중앙SUNDAY와 만난 캠벨 부부는 한국에 대해 할 이야기가 이미 한 보따리였다. “2호선 녹색선에 ‘에이치(H)’로 시작되는 대학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 음식을 주문해야 하는데 선택해야 할 게 너무 많아 어찌나 어렵던지요.” 데비는 웃으며 쉴 새 없이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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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누비며 유목민 생활을 만끽한는 캠벨 부부의 짐은 큰 트렁크 둘, 배낭 둘이 전부다. 그 이상은 여행을 방해한다. 물건을 사지 않고 만약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린다. [캠벨 부부 제공]

세계 260여 개 도시를 방문하며 얻은 경험치는 5년 전과 비교할 게 아니다. 우선 에어비앤비로만 1000일 이상을 묵어 ‘수퍼 게스트’에 등극했다. 뉴욕타임스 서평란에 실린 책(『Your keysOur home』)의 저자가 됐고, 인기 여행 사이트(seniornomads.com)의 주인장이 됐다. 
“6개월만 시험적으로 해보기로 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시애틀에 그냥 있었으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요.” 
처음 계획했던 6개월이 지나자 부부는 계획을 연장하고 집도 처분했다. 유럽을 돌고 아프리카 중동을 지나 뉴질랜드 호주를 거쳐 아시아로 들어왔다.한국 다음 목적지는 일본이다. 올여름에는 다시 프랑스와 유럽을 돌고 캐나다를 거쳐 10월에는 시애틀에서 결혼 4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그 다음은? “78개국을 봤지만 아직도 못 가 본 곳이 너무 많아요. 10월 이후엔 브라질로 향할 것 같네요.” 

그동안 이탈리아 해변의 요트 에어비엔비에서 흔들리며 쪽잠을 잔 적도 있고, 잘츠부르크의 암반을 깎아 만든 동굴 숙소에서 지낸 밤도 있다. 마이클이 세어 보니 대략 200여 개 종류의 침상을 경험했다. 어딜 가나 베개는 꼭 들고 가는 이유다. 하루 평균 3~4마일(4.8~6.4 ㎞)을 걸으며 세상을 봤다. 에어비앤비를 하도 많이 이용하다 보니 지난해에는 샌프란시스코 에어비앤비 본사에서 10주간 인턴으로 일하는 독특한 경험도 했다. “딱 영화 ‘인턴’ 같았어요. 너무 젊은 동료들 틈에서 게스트 평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어요.” 데비의 말이다. 

서울 서교동 주민 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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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과 데비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얻은 숙소에 살면서 주민의 삶에 녹아드는 것을 즐긴다.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인근 벤치에서 포즈를 취했다. 신인섭 기자
지난달 30일 한국에 도착한 부부는 홍대입구역 인근 빌라 5층에 ‘한국 집’을 얻었다. 이들에게 숙소는 집, 홈(home)이다. 한국에서 경복궁 한복 투어와 통의동 시장 방문, 비무장지대 투어도 했다. 하지만 로컬 삶의 체험에 더욱 관심이 간다고 했다. 데비는 ‘용기를 내’ 홍대입구역 한 미용실에서 손짓·발짓으로 설명해 머리를 손질했다. 또 한국 치킨의 ‘마력’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 3일 밤은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를 내야석에서 관람했다(LG가 8대 0으로 이겼다). 미국 야구 경기엔 없는 치어리더를 보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말린 문어 도전만큼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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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프로모터로 오래 일한 '스포츠광' 마이클은 방문지에서 스포츠 경기 관람을 즐긴다. 지난 3일 잠실구장을 방문해 LG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를 관람했다. [캠벨 부부 제공]
데비는 홍대 인근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상당히 패셔너블하고 멋지게 차려입은 아이들, 젊은이들이 넘치니 신나죠. 우리가 이 동네 최고령 주민인 게 분명해요.” 부부는 1주일간 홍대 구석구석을 훑어 보며 주민 생활을 즐겼다. 아쉬운 점은 근처에 신선한 채소를 살 시장이 없다는 것! 숙소와 교통, 분위기는 딱 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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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부부는 '세계 시민'이라는 마음으로 산다. 방문한 곳 뉴스는 '내 일'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5일 비무장지대 투어 이후 포즈를 취했다. [캠벨 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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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부부는 '세계 시민'이라는 마음으로 산다. 방문한 곳 뉴스는 '내 일'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5일 비무장지대 투어 이후 포즈를 취했다. [캠벨 부부 제공]
길 위에 집을 둔 부부에겐 세상만사가 다 ‘내 일’이다. 이날 비무장지대를 방문하고 온 터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한 곳을 직접 보니 더욱 뉴스가 와닿았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이젠 어떤 뉴스를 들어도 우리 얘기 같다”고 했다. “어제(4일) 요르단 총리 실각 사태 소식을 들으면서 요르단에서 만난 친구들을 떠올렸죠. 한국 오기 직전 체류했던 싱가포르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섬을 둘러보기도 했어요.” 데비는 “모든 일에 연루돼 있다는 마음이 들고 세계 시민이라는 생각으로 산다. 우리가 여기 살고 있고, 여기에 속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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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는 '올드 스쿨' 방식으로 여행을 기록한다. 대학 노트에 빼곡하게 감상을 적고 이후 시니어노마드 사이트에 올릴 기초 자료로 사용한다. 벌써 16권째 노트를 작성하고 있다. 전영선 기자
가는 나라의 정보를 미국정보국(CIA) 월드팩트북에서 확인하는 마이클이 한국에 대해 가장 놀라워하는 것은 출산율과 비만율이었다. “출산율이 226개 국가 중 220위이더라고요. 세계에서 거의 제일 낮죠. 그런데 한국은 부채도 없고, 인플레도 없고, 세금과 실업률도 낮고 이렇게 모두 날씬하다니. 굉장해요.” 

부부는 자칭 타칭 ‘시니어 노마드’, 그러니까 은퇴 유목민이다. “우리는 여행하는 게 아니에요. 길 위에 우리 집이 있을 뿐이죠.” 
유명 관광지를 보겠다고 무리하지 않고 여행자의 속도가 아닌 생활인의 속도로 움직인다. 빨래와 요리를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낮잠을 자기도 한다. 인근 종교시설을 구경하면서 같이 예배도 보고 주민 대상 무료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얼마를 머물든지간에 그 동네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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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가 아니라 방문한 곳의 주민으로 산다는 이들은 방문지 이벤트에 적극 참여한다. 호주 여행 중 난민 지원 센터에서 자원 봉사로 샐러드를 만들고 있는 데비 캠벨 [캠벨 부부 제공]
이러니 예산은 여비가 아닌 생활비 개념이다. 마이클은 “시애틀에서 은퇴자의 삶을 살면서 쓰는 정도의 돈을 쓰는 것이었어요. 가능할지 우리 재무 상담사와 계획을 짰죠. 결론은 숙소에 쓰는 비용을 하루 평균 90달러로 맞추면 가능하다는 것이었어요. 세상을 보고 즐기면서 돈은 거의 똑같이 쓰는 것인데, 당연히 움직여야죠.” 부부는 5년 전 세운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물론 포기한 것도 있다. 이들 부부는 물건을 사지 않는다. 어차피 하나를 사면 하나를 짐에서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저가항공을 이용하고 외식도 거의 하지 않고 숙소에서 밥을 해먹거나 간단히 거리 음식으로 때운다. 
마이클은 “은퇴 자금을 충분히 모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축복받은 편이다. 미국엔 그렇지 못한 사람이 많다”면서 “하지만 절대 부자라서 이렇게 다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애틀에서도 썼을 생활비와 부부가 아직 건강하다는 점이 이들의 여정을 지탱하는 가장 큰 조건이다. 
2남 2녀를 둔 부부는 자녀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다. “우리 애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요.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큰아들은 애들 둘을 휴학시키고 1년간 가족과 세계여행을 다녀왔어요. 우리를 보고 쿨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거죠.” 

부부 여행의 기술 
부부가 24시간을 함께하면 싸울 일은 없을까. 캠벨 부부는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데비는 “다행히도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서로 각각 맡은 바가 달라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마이클이 아프리카를 썩 내켜 하지 않았다는 정도가 지난 5년간 가장 큰 이견이었다. 예술가 기질이 강한 데비와 정보 습득을 중요시하는 마이클이 서로 하고 싶은 게 다른 날은 각각 따로 움직인다. 
언제까지 노마드로 살 수 있을지는 이들 부부도 가끔 생각하는 문제다. 물론 힘든 날도 있고 스트레스도 적지 않지만, 돌아오는 즐거움이 더욱 크다. 매년 한 해가 마무리될 때쯤 서로에게 묻는다. "계속할까?(Do you wanna keep going? )" 대답은 늘 같았다. “그럼(Yeah)”. 
이들은 자신을 보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나이가 많다고 좁은 세상에 갇히지 말아야죠. 꼭 우리처럼 여행일 필요는 없어요.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도 ‘할 수 없는 이유’ 수십 가지를 만들어 피하지 말고 용기를 끌어모아 도전하세요.”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시니어 노마드(Senior Nomads)= 연장자(시니어)와 유목민(노마드)을 합친 단어로 직장에서 은퇴한 후 모든 재산을 처분해 자유롭게 여행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